국산 수제 수퍼카인것 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인터뷰할 딜러는 영화배우 출신이란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 뒀을 것 같은 인터뷰는 생각만큼 긴 인터뷰가 되었다.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온 '스피라'의 본격 판매를 앞둔 자신감 충만한 손세광 어울림네트웍스 모터스영업팀 차장이 말하는 '스피라'는 무엇인지 정리했다.

▷스피라는 어떤 브랜드인가
국내 유일한 수제, 수퍼카를 표방하여 대기업 등에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시작한 선구자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스피라의 엠블럼은 백두산 호랑이의 권위와 자유를 상징한다. 스피라도 백두산호랑이의 권위와 품격을 유지하되 그 곳에 안주하거나 매몰되지 않는 여유와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브랜드다.
연간 최대 300대 미만의 생산량에 오너의 취향에 맞추어 제작되는 스피라의 특성상 같은 사양의 차를 마주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개인만을 위한 수퍼카다.
▷모델별로 가격은 2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주력 모델은 무엇인가
스피라 N,S. EX 같은 경우 생산기간도 오래 걸리고 성능도 마니아적인 성향이 강한데다 가격대도 비싸 찾으시는 분들도 소수일수 밖에 없다. 하지만 N과 S모델은 EX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수퍼카의 성능도 갖추고 있어 수퍼카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보통 제작기간이 얼마나 걸리나
맞춤 주문형 수제차라 계약과 동시에 공장에서 작업이 들어간다. 겉부터 속까지 하나하나를 선택해야 하다 보니 옵션에 따라 다 다르지만 N,S 같은 경우가 보통 한달 반정도 걸린다.
▷연간 300대 목표 하고 있다던데
목표는 300대를 잡고 있지만 시장상황을 조사하고 고려해보면 초기에는 그 정도까지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150대 정도 판매 예상한다. 공장이 전면 가동 되었을 때 300대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량으로 잡았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받은 주문에 대해서는 다 맞춰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기 때문에 혹시나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는 인력 충원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해외 수출 계약 체결 이야기도 들리는데, 해외의 반응은 어떤가
남아공에서도 연락이 오고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인다. 중국에는 공장을 설립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의 경우 공장부지를 알아보는 중이다. 핸들 위치 등의 문제로 한국에서 생산해 나가기가 어려울 수 있는 경우가 있어 그런 경우는 필요하다고 하면 해당나라 등에 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고, 지금은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민국 6번째 자동차 독립제작사라고 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2008년에 딜러모집을 했던 것 같은데 출시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 것 같다
우리 차가 대단하기도 하지만 당연하게 나왔어야 하는 것이다. 해외 브랜드들도 수퍼카나 프리미엄차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자사차의 품질을 테스트하고 알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력하고 있거든. 한국의 경우는 경제논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고 여러 사정은 있겠지만 반대로 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자국의 자동차 문화와 산업이 발달해서 이런 수퍼카를 만들어 내고 수출할 수 있게 되면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문제삼고 그러다 보니 자동차 인증 문제도 좀 있었고 인증 절차와 기간도 오래 걸렸다. 우리는 차를 때마다 만들어내서 검사를 받아야 하다 보니 그런 곳에서 부딪혔고, 또 처음 하는 부분이라 하나하나가 다 걸리고 문제가 되었다. 메이저 회사에나 주위에서 도움을 줬다면 좋았을 텐데 오히려 '너희가 할 수 있겠어?','이거 인증 난다고 뭘 할 수 있어?'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냥 '해 볼 테면 해봐라'식? 많은 어려움을 뚫고 오느라 시간이 걸렸다.
▷차 디자인을 먼저 한 후 기술적인 설계를 변경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스피라는 디자인과 설계가 동시에 진행했다고 하던데
우리 회사 공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디자인파트와 기술진이 가까운 곳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디자인과 기술 설계에서의 의견 조율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서 서로 맞춰 올 수 있었다고 본다.
▷스피라가 자랑하는 포인트는 미드쉽, 카본 파이버, 수퍼차져인가
음. 그 세 가지의 기술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퍼카와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국내에서 만들 수 없는 기술을 해냈다는 자부심도 있고 일바인들이 알기 쉬운 전자장치나 제어장치가 스피라에는 없는데다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차량 주행 성능에 관해서 내세우다 보니 아무래도 그 세가지 기술을 부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카본 파이버는 차량의 안전성과 무게와 연관이 있다. 자동차 사고 났던 분들은 안다. 스피라를 제작하면서 시운전할 때 사고도 여러 번 있었다. 차량이 전복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사고 날 때의 충격을 카본 파이버가 흡수하게 되니 그때 운전하신 분들 다 멀쩡하게 일하고 계신다. 카본 파이버가 아니었다면 큰 사고로 갔을 것이다.
*카본 파이버
탄소섬유를 가리키는 용어로 우주 항공 기술에 폭넓게 사용되는 신소재이다. 카본 파이버는 탄소섬유를 2200도에 가열하여 완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산소, 질소, 수소 등이 빠져나가 일반 금속에 비해 강도, 내충격성, 내열성은 뛰어난 반면 무게는 금속보다 월등히 가볍다.
*미드쉽
스포츠카에 쓰이는 미드쉽 레이아웃은 본래 초기 제트파워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무거운 제트 엔진을 파일럿 앞에 두지 않고 파일럿 뒤에 장착하면서 회전관성을 대폭 줄이고 전투기의 방향 전환 능력을 높였다. 이 후 이 미드쉽 기술이 모터스포츠를 통해 레이싱카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재 최고의 스포츠카들은 이런 형식을 채택한다.
*수퍼차져
V8엔진은 파워가 강한 대신에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초경량을 추구하는 스피라에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무게는 차의 전체적인 무게 밸런스를 흩뜨려 놓아 엔진에 더해진 무게를 옵셋하기 위해서는 차량 앞쪽에 무게를 늘리거나 휠베이스를 늘리는 등 전체적으로 무거운 차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차가 무거워질 뿐 아니라 컴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스피라 S는 가벼운 V6엔진을 장착한 대신 과급기인 슈퍼차져를 장착해 엔진 출력을 V8대로 늘렸다. -출처:스피라홈페이지
EX의 경우는 마력수도 마력수지만 일반 보통 운전자는 운전하기 힘들다. 기존 운전자들이 운전하기 힘든 수퍼카이고 시내에서 타기엔 더더욱 힘들다. 운전자가 자동차를 제어하고 압도해야 하는데 그런 기술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EX의 경우 메인카로 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교외로 나가거나 용인에서 타거나 하는 등 장소가 좀 제약되긴 한다. 반면 N,S는 시내주행이 가능한 차이고 오는 26일쯤 시승차가 나오면 시내 주행을 해볼 생각이다. 스피라를 실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수요도 더 많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스피라에 어떻게 합류했나
타수입차 브랜드에 있다가 스피라 영업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여 오게 되었다. 합류한지는 얼마 안되었다. 올해 합류했다.
▷딜러는 어떻게 시작했나
가수 김민우가 친한 선배다. 그리고 나는 영화 배우였다. 활동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 배우 생활을 하다가 선배를 보고 나도 배우를 그만두고 자동차 영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는 하지 말라고 말리다가 끝까지 하겠다고 하니 결국에는 도움을 주셔서 하게 되었다. 시작한지는 5년 되었고, 국내차 브랜드에서 시작해서 수입차 브랜드에서 쭉 있었다. 그리고 스피라로 옮기게 되었다. 옮길 때도 주변에서는 모두 만류했다. 힘든 영업을 시작한다고..
스피라가 만들어질 때 모두 불신했었다. 스피라가 만들어지나 두고보자 했는데 결국 만들어졌고 이것이 과연 팔릴 것인가 하면서 주변에서는 그냥 편하게 자리잡은 브랜드에서 영업하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차라고 생각하고,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차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가능성이 보이던가
영화, 연예계 사람들과 교류가 많은데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피라를 잘 알고 있고 관심도 많다. 이러한 관심들은 영업하는데도 충분히 승산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훌륭한 차가 있고 인맥도 있으니 가능하지 않겠는가.
▷딜러가 생각하는 자동차는 무엇인가
운전자. 차량의 종류, 자동차의 관리· 점검 상태등 같은 기간을 소유해도 차량 상태가 다다르지 않은가. 자동차는 운전자의 성향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운전자과 자동차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차 소유하고 있나
08년 SM5.
▷수퍼카 딜러로썬 의외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차는 무엇인가
인피니티 M37. 굉장히 좋은 차라고 생각한다.
주행성능도 좋고 운전자의 구미에 맞게 설게 되어있다. 주행성능이 좋은 차를 보면 정숙성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도 잘 보완되어 있으며 가격대비 좋은 차다. 한국시장에서는 저평가 되고 있는 차라고 생각한다.
▷영업 하다 보면 힘든 일이 많지
나는 운이 좋아서 특별히 힘들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영업하는 방식이 차를 파는 사람보다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접근하는 것인데 그게 선을 넘어서 낮이고 밤이고 아무 때나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건 좀 힘들다.
▷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무엇으로 푸는가
야구, 복싱 등 운동으로 해결한다. 전에는 종종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도 했지만 결혼도 했고 아기도 생겨서 자제하게 된다. 무엇보다 5월에 아기가 태어나서 아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 연예계로 돌아갈 생각은 있나
전혀 없다.
고등학교를 예고로 갔고 그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끼가 많았나 보다
끼는 없는데 그냥 왜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어렸을부터 했더니 헤어나오기가 참 힘들었다. 그만두기 어려웠다. 그런데 알다시피 무명배우의 생활은 엉망이다. 작품하고 끝나면 아르바이트, 작품이 끝나면 또 아르바이트 하는 생활이 너무 질렸다. 나이 먹으니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힘들다. 하하하. 이제 그런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알다시피 만들어내기 참 힘들었다고 한다. 세상의 편견도 심했고, 만들어 냈는데도 국토해양부라던가 환경부라던가 관련 부서의 규제가 심했고. 나는 스피라가 다 만들어지고 판매를 하는 역할로 들어온 사람이라 제작할 때 에피소드는 힘든 에피소드 밖에 들은 것이 없다.

▷딜러십은 양재동에만 있는 것인가
내년 2월쯤 도산대로로 옮길까 생각 중이다. 그 동안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에 인증 받고 하느라 다른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고객들이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곳으로 매장 이전을 고려한다. 영업사원의 경우 직원들 뽑기도 힘들고 해서 주변의 후배들 지인들에게 도움 요청해서 같이 일하자고 했다. 원래 7월초로 예상했던 시승차도 이제 나오니 내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뛰어들 때인 것 같다.
▷자동차에서 AS를 빼놓을 수 없는데 스피라는 어떤가
보통 수입차 거래하고 있는 서울 및 전지역 모터스, 공업사 등과 연계해서 AS지원 해나가는 것은 기본이고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정하지 않았지만 정해진 기한 안에 계약을 하신 분에 한해서 차량에 결함이 있을 시 무한 서비스를 한다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 자동차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시작하는 스피라는 AS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무한 서비스는 차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인데
물론, 자신감 없으면 시작 하지 않았다.
▷수퍼카는 사고가 나면 크게 나던데 대부분 운전미숙이라고 하더라
내가 운전 할 정도면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하하하
▷스피라의 경쟁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 차 자체다.
수퍼카끼리 경쟁할 수 있는 차는 아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어마어마한 차들이 많은데, 그런 차를 사는 사람들이 쉽게 스피라로 갈아탈까? 그건 아니다. 스피라는 수퍼카를 타고 싶은데 적정 가격에서 우리나라에서 살만한 차로 이런 훌륭한 차가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이 구매를 고려하는 수퍼카다.
일반 고객 중에서도 이 차가 출시되면 '무조건 이차로 바꾸겠다. 그런데 차를 세미 오토로 바꾸고 싶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도 다 맞춤 제작으로 가능하다. 스피라는 1억 가지고 맞춤 취향의 차를 살 수 있는 수퍼카다. 그래서 나는 경쟁차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차를 타봤는데 '문제가 정말 많이 발생한다','AS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을 느낀다'면 그 때는 끝난다고 본다. 반면에 훌륭하다고 하면 정말 경쟁차가 없어지는 것이 되겠지. 모든 것은 초기에 달려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목표는 스피라가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오고 싶어 안달하는 회사로 만들어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는 것은 차가 잘 팔리고 인정받았다는 것이니까. 개인적으로는 회사에서 입지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내 롤모델인 전 회사 이사님은 국내차 판매왕부터 시작해서 영업에 있어 전설적인 분이시다. 연세가 들어 관리직을 하신 다음 부터는 관리자로써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다. 나도 영업을 할 때는 원 없이 화끈하게 해보고, 관리자가 되면 존경 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역할에 맞게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대충하는 영업사원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 내가 정한 선까지는 영업에 최선을 다하고 그 후엔 내가 가졌던 열정을 잘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피라는 많은 어려움을 뚫고 나온 차이니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린다.
[조선닷컴 카리뷰 임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