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꿈

2008년에 어울림모터스가 출시한 대한민국 최초의 정통 미드쉽 수제 슈퍼카 ‘스피라’의 탄생 배경에는 두 남자의 10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꿈과 그 꿈을 향한 피땀 어린 노력이 숨어 있다.

그 두 사람은 바로 어울림모터스의 박동혁 대표이사와 김한철 본부장. 그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오랜 세월 같은 꿈을 키워가고 있었고 2007년 마침내 그 두 사람의 꿈이 한 곳에서 만나게 된다.


스피라의 아버지

‘김한철 본부장이 수제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처음 품은 건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 때였다. 유럽의 ‘카로체리아(디자인 능력을 갖춘 자동차 공방)’들을 둘러보고 ‘한국에선 내가 하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쌍용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1994년 회사를 그만두고 현대차 연구원 출신인 아내 최지선(44)씨와 함께 프로토모터스란 자동차 디자인 및 개발 회사를 차렸고, 대기업 완성차 업체들의 개발?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자동차 설계 노하우를 쌓아 나갔다.

페라리, 포르셰, 람보르기니와 당당히 겨루는 한국산 스포츠카를 직접 만들고 싶었던 김한철 본부장은 엔진이 차축 중간에 있는 미드십 스포츠카 개발에 몰두했고 직접 디자인과 설계를 진행하면서 개발 시작 2년 만에 스피라의 컨셉카인 ‘PS-Ⅱ’를 완성하였고 2002년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다. ‘베스트카 2위’에 선정되는 등 반응은 뜨거웠고 2004년 북경모터쇼, 2005년 서울모터쇼에 출품되었다. 그러나 그 차가 정식 출시되지는 못했다.

당시 확보한 자금은 이미 개발에 모두 쏟아 부어 정작 생산 설비를 마련할 돈이 없었고 더불어 수제차에 대한 국내 인식이 낮아 투자자가 선뜻 나서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월급이 밀리는 어려운 상황까지 갔었지만 직접 내 손으로 만든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결코 포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간이 좀 더 필요했을 뿐이었다.


스피라의 재탄생

스피라 탄생에 있어 또 하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어울림모터스의 박동혁 대표는 1996년 초 서울 남부터미널 근처의 한 빌딩 1층 모퉁이에 쌈지돈 5백만원으로 조그마한 가게들 얻어 인터컴소프트웨어란 회사를 창업하여 사업을 시작했고 2002년에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게 된다. 2003년 12월, 코스닥 등록기업 넷시큐어테크놀러지를 인수함으로 당시 25세 나이로 최연소 코스닥 CEO가 되었다. 그 후 정보보안사업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였고, 마침내 2007년 6월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어울림정보기술, 어울림네트웍스(구. 전신전자) 등 10여개 어울림관계사를 하나의 CI로 통합하여 어울림 그룹으로 재탄생 시킨다.

자동차 매니아였던 박동혁 대표는 정보보안사업이 안정화 되자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자동차 제조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고 2006년 7월 어울림모터스(주)를 설립,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다. 그 때 박동혁 대표와 김한철 본부장이 만났고 두 사람이 서로가 같은 꿈을 키워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의기 투합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박동혁 대표가 2007년 6월 프로토모터스의 사업권을 인수하여 신차 개발의 총 지휘를 맡고 김한철 본부장은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아 중단되어 있었던 ‘스피라’의 개발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총 개발 기간 9년만에 완성

‘스피라’ 개발을 다시 시작하면서 박동혁 대표는 임직원들을 모두 모아놓고 이렇게 이야기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그리고 대한민국 자동차의 역사를 새로 씁시다.”

많은 사람들이 박동혁 대표가 그냥 자금만 대는 투자자 쯤 될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직접 개발 컨셉과 아이디어를 내고 실질적인 Project Manager 로서 직원들과 함께 컵라면을 먹으며 밤새워 현장을 지키는 등 모든 개발 사항을 하나하나 직접 챙겨 나갔고, 그의 열정과 추진력에 자극을 받은 임직원들 역시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신차 개발에 매달렸다.

약 1년간의 재탄생 과정을 거쳐 2008년 4월 20일 북경모터쇼에 출품 함으로써 자동차를 사랑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9년 여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제 ‘스피라’는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깊은 인상과 감동을 주는 세계적인 명차로서의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게 되었다.

잊지 마시라. 이제 대한민국에도 아주 특별한 슈퍼카가 있다는 사실을.